사경(寫經)

금강경 사구게

highlake(孤雲) 2013. 8. 6. 16:44

여리실견분 제오

 

범소유상(凡所有相)개시허망(皆是虛妄)

약견제상(若見諸相)비상(非相)즉견여래(卽見如來)

무릇 있는바 모든현상은  다 이것이 허망하니

만약 모든 현상이 진실상이 아닌 줄을 보면 곧 여래를 보느니라

 

 이 게송은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질문하시기를
"나의 외모를 가지고 여래라고 할 수 있겠느냐?" 하시니,
수보리가 "외모를 가지고는 여래라 할 수 없습니다." 하는
대답을 들으시고 부처님께서 설하신 게송입니다.

여리실견(如理實見)이란 참된 이치를 바로 본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드러난 모양과 현상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야심경을 공부하면서 배우지 않았습니까? 
제법개공(諸法皆空)이라고. 
이 참된 이치를 바로 본다면 여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여래를 보는 것입니다.

장엄정토분 제십

 

불응주색생심(不應住色生心)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응무소주(應無所住)이생기심(而生其心)

마땅히 형상에 머물지 말고 마음을 낼것이며

마땅히 소리와 냄새,맛,부딪침과 법에 머물지 말고 마음을 낼 것이니라

 

 이 사구게는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에 나오는 게송으로
보살이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설한 게송입니다. 
보살은 반드시 맑고 깨끗한 마음[淸淨心]을 내어야 하는데
오온(五蘊)에 집착하는 마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오온개공(五蘊皆空)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마음작용이 결코 현상에 끄달려 집착심을 내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육조혜능(六祖慧能) 스님이 출가 전에
속성이 노(盧)씨였는데 세 살에 부친을 여의고
집안이 가난하여 공부를 못하였기에 일자무식이었습니다.
땔나무꾼으로 나무를 팔아 홀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어느 날 장터에서 나무를 배달하고 복도를 나오는데
방에서 어느 스님의 경 읽는 소리가 흘러나와 들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대목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에 이르러
홀연히 마음이 밝아졌다고 합니다. 
그 후 오조 홍인대사 문하에 들어가 오조 홍인대사 처소에서 금강경

설함을 듣고 마음꽃이 활짝 피어 가사와  발우를 전해 받고
육조(六祖)가 되셨다고 합니다.

법신비상분 제이십육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만일 모양으로 나를 보려하거나 음성으로 나를 찾으려하면

이 사람은 곧 삿된 도를 행하는자라 여래를 길이 볼 수 없을지니라

 

 부처님께서 수보리(須菩提)존자에게
삼십이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느냐고
질문 하시니 수보리존자는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전륜성왕(轉輪聖王)도
여래(如來)라 하겠구나 하고 바로 반박하십니다. 
그러니까 수보리존자는 삼십이상으로는
여래를 볼 수 없다고 수정하여 대답하고 있음을 봅니다. 
그러니까 겉모양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형상에 사로잡혀 부처를 구하려 하고 소리나 음성을 듣고
이러 이러한 분이 부처라고 헤아리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래를 보려거든 모든 상(相)이 진실상(眞實相)이 아님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알음알이 분별망상으로는 실상을 볼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응화비진분 제삼십이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일체 현상계의 모든 생멸법은 꿈이며 환상이며 물거품이며 그림자같고

이슬같고 번개와 같으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볼지어다

 

상(相)을 떠나야 참다운 여래를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금강경은 이와 같이 상을 떠나야 함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위법(有爲法)은 분별망상으로 이루어진 법입니다. 
즉 번뇌망상이 연기해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참으로 허망하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꿈과  같이 허망하고,

환상과 같은 것이며, 물거품처럼 허망한 것이며, 그림자처럼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아침에 맺혔다가
해가 뜨면 사라지는 이슬처럼 덧없는 것이요,
한순간 번쩍하는 번개처럼 허망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위법(有爲法)이란 이런 것임을 철저히 관하라는 것입니다.

                                 

                                      2013.08. 寫經  (해설첨부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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