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하면 나라는 태평하리이다.

highlake(孤雲) 2016. 11. 13. 14:18






만일 임금이 정치와 교화를 바른 도리로서 하지 않으면
대신들도 법답지 않은 행동을 할 것이요.

대신들이 법답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되면
왕의 태자도 법답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될 것이며

태자가 법답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되면
신하와 관리들도 법답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다.

또한 신하와 관리들이 법답지 않게 행동하면
백성들도 법답지 않게 행동하며

백성들이 법답지 않게 행동하면
군인들도 법답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다.

군인들이 법답지 않게 행동하면
그때에는 해와 달의 운행이 혼란해져서 시절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임금이 법으로서 바르게 하면 온 나라 백성이 법답게

행동하게 되고 시절도 좋아지느니라.

                                          - 증일아함경 안반 -


'삼국유사 제2권 기이편'에 신라시대 충담사가 경덕왕에게 향가를

지어바친 내용이 나옵니다.

당나라에서 도덕경 등을 보내오자 왕이 예를 갖추어 이를 받았다.

왕이 나라를 다스린 지 24년에 오악 삼산의 신들이 때때로 나타나서

대궐 뜰에서 왕을 모셨다.

3월 3일 왕이 귀정문 누각 위에 나가서 좌우 신하들에게 일렀다.

"누가 길거리에서 위의 있는 스님 한 분을 모셔올 수 있겠느냐."

이때 마침 고승 한분이 위의를 갖추고 지나가고 있었다.

좌우 신하들이 이 스님을 왕에게 모시고 오니,

왕이 말하길 '내가 말하는 위의있는 스님이 아니다' 하고 스님을

돌려보냈다.

마침 스님 한분이 누더기 옷을 입고 삼태기를 지고 남쪽에서 오고

있었는데, 왕이 보고 기뻐하여 누각 위로 영접했다.

통 속을 보니 다구가 들어 있었다.

왕은 물었다.
"그대는 대체 누구요?"
"소승은 충담이라고 합니다."
"어디서 오는 길이오?"
"소승은 3월 3일과 9월 9일에는 차를 달여서 남산 삼화령의 미륵세존께

드리는데, 지금도 드리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나에게도 그 차를 한 잔 나누어 주겠는지요."

스님이 이내 차를 달여 드리니 차맛이 이상하고 찻잔속에서 향기가 풍겼다.

왕이 다시 물었다.

 "내가 일찍이 들으니 스님이 기파랑을 찬미한 사뇌가가 그 뜻이

무척 고상하다고 하는데 그 말이 과연 옳은가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나를 위하여 安民歌를 지어 주시오."


충담은 이내 왕의 명을 받들어 안민가를 지어 바쳤다.


"임금은 아버지요 신하는 사랑스런 어머니시라.
백성을 어리석은 아이라 여기시니 백성이 그 은혜를 알리.
꾸물거리면서 사는 백성들에게 이를 먹여 다스리네.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가랴. 나라 안이 유지됨을 알리.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하면 나라는 태평하리이다."

왕은 기쁘게 여기고 스님을 왕사로 봉했으나 충담은 두 번 절하고 굳이

사양하여 받지 않았다.

담스님이 경덕왕에게 지어 바친 '안민가'는 각자가 그 도리를 다할 때

나라가 편안해지고 부강해 짐을 일러줍니다. 깊이 유념할 일입니다.

"가장 적게 정치하는 정부가 가장 좋은 정부라는 진리는 18세기에 속하며,

그리고 가장 많이 공급해 주는 정부가 가장 좋은 정부라는 진리는

20세기에 속한다."             - 월터 리프만 -



                                                                    <옮겨 온 글>

출처/가장 행복한 공부 카폐/글/茂朱鄕爐山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