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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highlake(孤雲) 2025. 4. 8. 12:27

 

 

치매 위험 20% '뚝'…어르신들 꼭 맞아야 하는 '이 백신'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스텐포드 의대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보다 7년 뒤 치매에 걸릴 확률이 20% 낮았다고 밝혔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수십 년 동안 신경 세포 안에 잠복하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활성화해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얼굴·몸통·어깨를 중심으로 띠 형태의 울긋불긋한 발진·수포가 생기고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특징이 있다.

수술 후 통증이나 산통보다 강도가 심해 흔히 대상포진을 '통증의 왕'이라 부르기도

한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진료 인원은 약 72만명으로 50대

이상이 전체 65%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집계를 보면 미국인에게서는 3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대상포진을 겪는다.

최근 수년간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성인은 전체의 약 3분의 1 정도다.

기존 연구에서도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가

나왔지만 건강한 생활 습관, 좋은 식습관, 높은 교육 수준 등 치매를 막는 다른

요인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는 2013년 9월 영국 웨일스에서 시작된 대상포진 백신 접종 정책에

주목했다.당시 웨일스 당국은 백신 공급이 부족하고 80세 이상에선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만 79세인 사람만 1년 동안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요인들은 모두 같으면서 태어난 시기만 몇주 다른 28만2541명이 참가하는

'자연 임상 실험'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연구 책임자인 파스칼 겔트세처 스탠포드 의대 교수는 "1주 먼저 태어난 1000명과

늦게 태어난 1000명 사이에 백신 접종 여부 이외에 다른 차이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 백신이 어떻게 치매를 예방하는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겔트세처 교수는 다만, 백신이 대상포진을 예방해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인한 신경

염증을 줄이는 것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는 이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역 체계 전반을 활성화 해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여성에서 치매 예방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이 역시 일반적으로 여성의 면역 반응과 항체 생성이 남성보다 더 강하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고 보인다.

자가면역 질환이나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백신의 예방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상포진 백신은 스카이조스터, 조스타박스, 싱그릭스 등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아 접종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카이조스터 백신을 접종하는 비용은 평균 15만원, 조스타박스는 평균 17만원이다.

싱그릭스는 접종 비용(2회 기준)이 최고 60만원에 이른다.

경기 구리시, 성남시 등 일부 지자체는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기 위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