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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해방

highlake(孤雲) 2024. 3. 13. 12:37

선禪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양쪽 모두를 보라. 그것들은 함께 공존하는 하나이다.’

그 어떤 선택이나 편견 없이 그것들을 바라볼 때,

그대는 그것들을 초월하게 된다.

그것들을 함께 바라보면, 그대는 더 이상 삶과 죽음 중에서

자신을 삶하고만 동일시하지 않게 된다.

어느 한쪽만 선택하지 않을 때 그대는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맛볼 것이다.

 

우리는 작은 일부분을 선택하고 나서 그것이 전부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삶을 선택한다.

그러나 삶의 기본적인 맥락인 죽음으로부터 삶을 선택하고 나서

우리는 ‘이것이 나다. 나는 삶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그대는 곤경에 처한다.

그대는 이런 동일시에 빠진다.

 

과연 그대는 어떻게 죽음을 대할 것인가? 죽음은 존재한다.

매순간 죽음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대도 모르는 사이에 엄습할 것이다.

동일시를 떨쳐버리고 그 어떤 것과도 동일시하지 않을 때,

그대는 그저 주시자로 남는다.

 

‘나는 이것이다.’, 혹은 ‘나는 저것이다.’라고 말하지 않으며 그냥 주시자로 머문다.

그대는 삶, 죽음, 섹스, 당혹감, 기쁨, 성공, 실패 등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그저 무심하게 바라본다.

그대는 순수한 견자見者로서 계속 바라본다.

그 어떤 것에도 걸려들지 않는다.

‘나는 이것이다.’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 무엇도 주장하지 않을 때, 과연 그대는 누구인가?

자신을 규정하지 않고, 자신을 제한하지 않고, 그저 그대가 꽃으로 피어나는

모습을 바라볼 때 비로소 진정한 해방이 찾아온다.

 

그것은 위대한 해방이다.

 

오쇼의 <초월의 명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