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재산 많은 사람들 어리석어 베풀 줄 모르고,
그저 거두어 쌓아둘 줄만 아니 끝없는 탐욕만 날로 늘어만 가네.
욕심많은 임금은 폭력을 휘둘러 땅덩이를 정복하고 바다까지 차지하니,
바다 이쪽에서 만족할 줄 모르고 바다 저쪽까지 차지하려 허덕인다.
세상의 임금과 그 많은 사람들이 탐욕을 떠나기 전에 죽음이 온다.
원래 탐욕이란 만족이 없는 것이거늘, 목숨을 마친 뒤엔 거지 신세로 가는 구나.
가족들이 머리풀고 슬피울면서 우리 식구 살려달라 울부짖지만,
삼베에 꽁꽁 묶인 채 밖으로 들려나와 쌓아놓은 장작 위에 불태워진다.
많은 재물버리고 옷 한 벌로 태워지나니,
살아서 웃고 울던 일가 친척들 장대에 찔리면서 불타는 그 사람에게 누구 하나 힘이 되어 돕지 못하네.
쌓은 재물은 상속자가 가져가고 자신은 업을 따라 혼자 가나니,
자식이나 아내 재물이나 권력도 죽은 사람에겐 무엇하나 따라가지 않는다.
재물로도 죽음을 막지 못하고 황금도 늙어감을 막지 못하니,
목숨은 잠깐이요 세상은 덧없는 것이라고 진리에 눈뜬이는 항상 말하였다네.
어진이나 어리석은 이 모두 죽음을 만나지만,
어리석은 이는 두려움에 떨며 놀라나 어진 이는 차분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지혜는 이승에서 열반에 이르게 하나니,
재물인들 지혜에 비교할 수 있을까? 열반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이들
재물에 눈이 어두워 악업만을 쌓고 있다.
모든 탐욕은 타오르는 불길이요,
황금은 무서운 칼날임을 알아야 하리.
나고 죽음에 따르는 고통과 당해야 할 지옥의 괴로움을 보아야 하리.
도처에 깔려 있는 재앙을 보고 스스로 내 자신을 경책하여 탐욕과 분노와 사견으로
인한 윤회의 굴레를 버리고 번뇌를 끊어 승리의 길에 들어섰노라.
나는 거룩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성실과 자비를 성취하였나니,
내 인생의 모든 무거운 짐을 벗고 생사의 굴레를 넘어 자유의 기쁨을 얻었다네.
- 어느 장노의 게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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