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에게' / 윤동주
꽃잎 지는 소리
밤이 오는 소리
내 어린 영혼을 헤집고
긴긴 세월에 씻긴
내 의식은 텅빈 나목
별빛도 멈춘 그 언저리
내 마음 머물 때
난
벗의 밀어를 듣고 싶다네
숨을 쉬고 싶다네
이 밤 시린 삶의 인고
내일은 없다
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은 자고 통틀어 내일이라고
새날을 찾던 나는
밤은 자고 돌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고 오늘이더라
무리여!
동무여!
내일은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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