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꽃씨/임종국
민들레 하얀 꽃씨
낙하산처럼 퍼져갈 때
즐겁다고 노래하지 마라
무거운 발길 신천지 떠나는 두려운 여행
조그만 배 한 척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 때
바다는 땅을 치며 통곡한다
민들레 하얀 꽃씨
하늘로 둥실 떠 오를 때
까르르 웃지 마라
다정했던 육친
기약 없는 이별
도토리 한 알 대돌아 떨어 질 때
산은 맑은 소리 내어 운다
민들레 하얀 꽃씨
바람에 흩날릴 때
손뼉치며 뛰지 마라
내일 만나자
헤어진 반세기
북녁하늘 바라보며
소리 없는 울음 가슴이 까맣다.
바람이 되어 / 윤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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