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민들레 꽃씨/임종국

highlake(孤雲) 2018. 8. 13. 10:17


민들레 꽃씨/임종국




민들레 하얀 꽃씨

낙하산처럼 퍼져갈 때

즐겁다고 노래하지 마라


무거운 발길 신천지 떠나는 두려운 여행

조그만 배 한 척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 때

바다는 땅을 치며 통곡한다


민들레 하얀 꽃씨

하늘로 둥실 떠 오를 때

까르르 웃지 마라
다정했던 육친

기약 없는 이별

도토리 한 알 대돌아 떨어 질 때

산은 맑은 소리 내어 운다


민들레 하얀 꽃씨

바람에 흩날릴 때

손뼉치며 뛰지 마라

내일 만나자

헤어진 반세기

북녁하늘 바라보며

소리 없는 울음 가슴이 까맣다.



바람이 되어 / 윤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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