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도올 김영옥

highlake(孤雲) 2018. 2. 28. 10:17



'차이나는 도올' 김용옥 교수 /jtbc

논어에 보면 자공이라는 공자의 제자가
"스승님, 제가 평생 가슴에 새겨서.. 평생 살아가야 할 말씀 하나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우리도 이런 말 잘해요. 제가 길거리 다니면 이런 거 묻는 사람 많아요.


그때 공자님이 딱 한 마디 말씀하셨는데..

"서호(恕乎)" 서(恕)일 것이다..
자공이 "서(恕)라는 말씀이 잘 안 들어옵니다.

좀 더 설명을 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러니까 공자님이 그 유명한 말씀을 하셨어요.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기가 원하지 아니하는 바를 타인에게 하지 마라..

※恕(서): 1.용서하다 2.인자하다 3.남의 처지에 서서 동정(同情)하는 마음

서양에도 '골든 룰(Golden Rule)'이라는 게 있는데..

"알아요?
(이탈리아 청년 알베르토)

"네, 성경에 나오는 말씀이 있어요."

(Do to others as you would have them do to you.)
맞아.. 마태복음하고 누가복음에 나오는데..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에게 대접하라..


이 말은 '기소욕 시어인(己所欲 施於人)'인데..
공자님 말씀하고 이 말이 같은 말 같애? 다른 말 같애?

(강의 듣는 사람들이 누구는 같다 하고 누구는 다르다 하는데)
(알베르토)

"다른 말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왜냐 하면 내가 받고 싶은 것을 남들은 싫어할 수가 있어요.
성경 말씀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남에게 똑같이 하라는 것인데..
만약, 저는 서양사람인데, 서양식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동양사람에게 제가 원하는 대로 하면 문화차이 때문에 싫어할 수도 있잖아요?"


ㅎㅎ 알베르토는 어디서 저런 걸 배웠는지 정말 대단해. (박수)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베토벤 곡을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해서
그렇다고 해서 자기 애인한테 계속 베토벤만 틀어주면 어떻게 되겠어?
애인은 베토벤을 싫어할 수도 있잖아?그래서 그 두 말이 같은 것 같지만 다르고
우리 동양 사상은 이러한 오류를 시정하고 있어요.


부부관계나 자식교육에 있어서도 최소한의 부정적인 원칙만을 지키자..
이게 동양의 지혜이고, 뭔가 서양문화보다 깊은 그 무엇이 여기에 있는 거예요.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행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인간세상에서 가장 보편적인 룰이 될 수 있어요.


내가 싫은 것은 남에게도 하지마라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이라면 남에게도 하지 말라."

子貢問曰: "有一言而 可以終身 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공문왈: "유일언이 가이종신 행지자호?" 자왈: "기서호! 기소불욕, 물시어인." <논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도 해주라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면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

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태복음 7장 7절-12절>



좋은 것을 주더라도 지혜롭게 주라

(내가 싫은 것을 남에게 안 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야 하고, 할 때 하더라도

적절한 때를 가려서 해야 한다 - 


"만약 괴로움이 너희들에게 유쾌하지 않은 일이라면

 남들이 보는 자리에서나 보지 않는 자리에서나 나쁜 행동을 하지 말아라.

 만약 너희들이 악한 행동을 하려 한다거나 또는 실제로 악한 행동을 한다면

 설령 너희들이 아무리 도망을 친다 하여도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물고기를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하신 부처님 말씀>


"저들은 나와 똑같고 나도 저들과 똑같다 라고 생각하여  나의 입장으로 바꿔

생각해서 결코 다른 생명을 죽여서는 안 된다.
 또한 다른 사람을 시켜 죽이게 해서도 안 된다."

                                         <숫타니파타>


"살아 있는 것을 죽여서는 안 된다.

주지 않는 것은 어떠한 것이라도 남의 것인 줄 알면 이것을 갖지 말아라.
어느 누구에게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을 시켜서 그러한 것을 하게 해서도 안 되며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을 묵인해줘도 안 된다."

                             <숫타니파타>


"왕자여, 여래는 사실이고 진실이더라도 그에게 유익하지 않은 말은 하지 않습니다.
사실이고 진실이고 그에게 유익 말을 하되(그 사람이 그 말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 말을 해야할 때를 잘 생각해서 말합니다.
여래는 중생들에 대한 연민이 있기 때문입니다."

                          <맛지마니까야 '아바야왕자의 경'>


                        <옮겨 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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