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햇살에 자근자근 눈부시게 춤을 추던 저 파랗던 잎새들이 현란하게 조금 더
조금더 하며 뻗쳐오르던 무성했던 저 잎새들이 결국 노오랗게 변해버리고....
자기야..저 은행 단풍 넘 멋지지?... 행복하다며 까르르 연인과 팔짱끼며 지나가는
우리는
낙엽입장에서는 죽음인데 우리는 그 죽음을.. 겉모습을 껍데기만 보고 좋아라하며
살아들 간다
그것이 인생일런가...
내가 좋아하는 카톨릭 황신부님이 늘 강연하실때 멘토하는것중 세상살이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먹고! ...마시고!... 놀고!...
우리는
너무나 평범한 이말에 강당에 모인 자매님들이 모두 까르르..불가에서도 평상심시도...
먹고! 마시고! 놀고...!...우리는
부처님말씀에 고정불변하는 나라는것이 없어서 무아라고 말씀하셨는데도 우린
이해가 잘 안된다
내몸, 내의식, 내감정이 분명 내 눈앞에 있는데 뭔 개소리...
우리는
뜨거웠던 여름 구월이가 슬금슬금 꼬리를 감추고 눈부신 시월 드디어 가을이다...
세상 모든 만물들이 다시 돌아온 자기자리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겸손하고 쓸쓸한
이 가을에
우리는
죽을때...눈감을때 나한테 가장 소중한것은 무엇일까..
죽기전에 따악 하루만 시간을 준다면 우리는
늘 웃고 마시고 담소하며 살아온 평범한 일상사..미워하며 항상 함께했던 가족들을
생각하지 않을까
저 마지막잎새처럼 온몸 구멍이란 구멍은 가느다란 프라스틱 호스에 제각각 의지
하고 냄새나는 기저귀..중환자 병상에 누운채 말도 못하고 물한모금도 삼키지 못
하면서도 감히 사랑한다고..나를 사랑해주어서 행복했었다고 마지막 절규,,,
타는 몸부림
늘 똑같이 반복되는 그런 일상적인 일들이 더이상 나와 함께해주지 못할꺼라는걸.
노랗게 물들고 곧 떨어질 저 노랑 은행나뭇잎들처럼...그렇게 수없이 많은 날들을
함께 지냈는데도..
우리는..
살아오면서 바로 그순간 우리는 왜 알아차림을 하지 못하고 겉모습만 보면서
희노애락에 속고 결국.. 마지막이 되어서야 왜 그제서야 그것도 알아차림하는척
하는것일까,,,
서로 눈을 마주치며 웃는것을 알아차림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매순간 알아차림
하였더라면,,...미움이 이해로 증오가 사랑으로 눈녹듯 바뀌어졌을텐데 말이다..
추석...카페는 오히려 평소보다 더 조용하고 스님은 도량 한바퀴돌고..하늘한번
쳐다보고..키큰 코스모스들을 수없이 많이 뽑아버렸는데도 수돗가옆에 어느새
자란 키큰 코스모스 장정들 솔향님이 주신 가시선인장화분이 양산에서 동두천
으로 이사오면서 결국 장거리 여행으로 옆으로 15도 완전 기울었었는데 이제야..
안심이 되었는지 어제부터 바른자세로 꼿꼿하게 네놈이 서있다
흠....저 녀석들도 까칠한 녀석들이다..
그 성품이 온몸으로 퍼져서 결국 가시가 되었으니...
<옮겨 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