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음악

길이막혀/한용운

highlake(孤雲) 2015. 5. 29. 14:33

길이 막혀

                                    한용운 詩 --.

당신의 얼굴은 길도 아니언만

산 넘고 물넘어 나의 얼굴 비칩니다.

나의 손길이 왜 그리 짧아서

눈 앞에 보이는 당신의 가슴을 못만지나요

당신이 오기로 못 올 것이 무엇이며

내가 가기로 못 갈 것이 없지마는

산에는 사다리가 없고

물에는 배가 없어요

뉘라서 사다리를 떼고

배는 깨뜨렸습니까

나는 보석으로 사다리 놓고

진주로 배 모아요

오시려도 길이 막혀

못 오시는 당신이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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