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이승과 저승의 차이

highlake(孤雲) 2025. 12. 15. 12:26

 

빈 하늘을
채울 줄 아는 여유로 흐르는
구름을 보라

도도한 침묵으로 흐르는
江을 보라

잠시
인연이 되어 옷깃을 스치고 가는
바람에도 귀를 기울여 봐라

무엇을 얘기하고
무엇을 노래하는지

굳이 입을 열어서
말은 하지 않아도
무엇 하나
意味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지 않으냐

하물며
하늘 밖 하늘
이승을 떠난
온갖 것들의 영혼도 있지 않겠느냐

오늘
내가 있어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아직은 함께라고 믿을 수 있는
내가 있고
네가 있기 때문

나는 이승에서
너는 저승에서

우리 사이에 놓인 다른 것이 있다면
"이"와 "저"의 차이뿐
"승"은 똑같지 않느냐

언젠가
거치 장 스러운 말 하나
"이"와 "저"를 버리고
"승"으로

다시
만날 수도 있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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