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글

날개

highlake(孤雲) 2025. 10. 1. 12:27

 

나는 평생 홀로 내 방에 앉아 지냈다.

‘왜 결혼하지 않나요? 왜 아이를 낳지 않나요?’라는 질문으로 누구에게도

시달림을 당하지 않았고, 누구를 귀찮게 하지도 않았다.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교양 있는 짓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자유를 간섭하는 일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아내나 남편, 그리고 자식들과 함께 살아간다.

새로운 식구들이 생길 때마다 점점 더 많이 방해를 받게 되고,

사람들은 점점 더 예민함을 잃어간다.

들으려 하지 않고, 보려고 하지 않고, 냄새 맡으려 하지 않고, 맛보려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평소에 자신의 감각을 전부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 사랑에 빠지게 되면 상대방의 얼굴이 빛나는 듯 보인다.

그의 걸음걸이는 신선해서 춤추는 것 같고, 넥타이는 반듯하게 매어져 있고,

옷은 말끔하게 다림질되어 있다. 굉장한 일이 일어난다.

그러나 그 일은 오래가지 않는다. 몇 주일 안에 똑같은 지루함이 자리를 잡는다.

먼지가 내려앉은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빛은 사라지고, 그는 춤추는 게 아니라 비틀거리며 걷는다.

 

꽃은 여전히 활짝 피어있으나 그 속에는 어떤 아름다움도 찾아낼 수 없다.

별은 여전히 우리를 유혹하지만 우리는 하늘을 쳐다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하늘을 보지 않고 지내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사람들의 눈은 마치 하늘에서 별이 쏟아져 내려올까봐 두려운 것처럼 땅에 고정되어 있다.

별이 떠 있는 밤하늘 아래서 잠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 광활한 어둠과 고독을 두려워한다.

 

결혼이나 사랑으로 시달림을 당하지 않고 홀로 지낸다면 수없이 많은 사람이 내면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혼하면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 독신으로 돌아갈 수 없다.

사실 사람들은 감옥에 너무나 익숙해진 나머지 그곳을 떠날 수 없다.

감옥은 불행할지 모르지만, 안전하며 아늑하다.

담요에 곰팡이가 필지라도 한 침대 안에 있는 한 혼자서 불행한 것은 아니다.

불행은 함께 나눌 수 있다. 감옥은 서로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사랑은 자유를 주는 것이어야 한다.

새로운 쇠사슬로 얽어매지 말라.

더 높이 날아오르도록 날개를 달아주어야 한다.

- 오쇼의 <사랑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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