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봄/윤동주

highlake(孤雲) 2025. 4. 16. 12:16

 

아래는 윤동주 시인 봄이라는 시를 조선일보 지면에서 옮겨 봅니다.

 

 

(前略)

시의 첫 행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라는 구절은 아주 감미롭다.

시냇물이 돌돌 소라를 내고 흐르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의 혈관 속에도

봄이 시내처럼 흐른다고 상상했다.

윤동주가 창조한 이 아름다운 시구를 내 혈관 속에 새겨 두고 싶다.

시냇가 언덕에 개나리.진달래.배추꽃이 피어나는 정경을 보고 그 자신도 

'풀포기처럼 피어난다'고 했다.

자연 경관이 그의 마음에 들어와 자신과 하나가 된 것이다.

윤동주 시에서 드물게 보는 아름다운 봄의 육감적 표현이다.

그의 혈관 속에 봄이 시내처럼 흐르고 그의 마음과 몸이 꽃처럼 피어나자

흥겨운 마음이 종달새를 부른다.

봄이면 보립밭 위로 솟아올라 정겹게 지저귀던 그 종달새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하다고 끝을 맺었다.

종달새를 따라 희망과 이상의 세계로 오르고 싶은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下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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