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온 글 모음

매화 사랑

highlake(孤雲) 2024. 3. 8. 12:59

 

매화 피어 천하에 봄이 오면 우리는 探梅(탐매) 봄 나들이를 갑니다.

매화의 梅(매)의 글자는 木+人+母의 세 글자가 결합된 會意字(회의자)로서

나무 중에서 어머니와 같은 나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나무 중에 매화처럼 인간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고 또 인간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나무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梅花(매화)는 새해에 되면 가장 먼저 꽃망울을 트터려 봄 소식을 전해주고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며 그윽하고 은은한 향기를 발산합니다.

얼음이 얼어도 꽃 모양이 변화지 않고 색상도 선명합니다.

 

梅花는 俗氣(속기)가 없어 고상하고 추울 때일수록 더욱 아름다우며 格調

(격조)가 남다릅니다.

찬바람 눈보라 속에 시달리면서도 한 번 먹은 마음을 고치지 않기 때문에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선비 정신을 가진 꽃이라 하여 매화를 사군자 중에서

으뜸으로 여기어 창가에 심어놓고  바라보며 마치 벗을 대하듯 좋아하고

詩文(시문)을 지어 찬양하고 그림으로 아름답게 그려내며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여겨 왔습니다.

 

 

梅花는 세가지 德(덕)이 있는데,

엄동설한을 이겨 낸 忍苦(인고)의 덕이 제1이요,

이른 봄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려 봄 소식을 알려주는 덕이 제2덕이며,

우리 몸에 이로운 열매를 맺어 인류 건강에 기여함이 제3덕이라 합니다.

 

이와 같은 매화에 대한 先人(선인)들의 매화 사랑은 유별나고 지극하여

생육신 김시습은 그의 호를 梅月堂(매월당)이라 하였고 부안 출신 여류

문인이자 기생인 이계생은 그의 호를 梅窓(매창)이라고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梅(매)의 글자를 소중하게 여기고 즐겨 사용하였으며,

조선 최고의 성리학자 퇴계 이황은 情人(정인)杜香(두향)으로부터 선물 받은

盆梅(분매)를 늘 곁에 두고 바라보는 것을 낙으로 삼았으며,

술을 마실 때에도 매화에게 "어이 자네도 한 잔 하시게"하고 술을 권하며 

마치 두향을 대하듯 하며 지내다 그가 생을 마감하는 날

"저 梅兄(매형)에게 물 주거라"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임종했다고 하고

일평생 118수의 梅花詩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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