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중에 여섯 방향으로 예를 올리는 법을 설명한 '육방예경(六方禮經)'이 있습니다.
육방예경은 매우 간결하고 요령 있게 일상생활의 지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마가다국 라자가하에 탁발을 나갔을 때, 바라문 장자의 아들 선생(善生)
이라는 청년이 동·서·남·북·상하 여섯 방위를 향해 절을 하고있었다.
부처님은 청년에게 '왜 절을 하는가?'고 물었다.
청년은 '부모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습니다'고 대답했다.
당시 베다의 전통에는 여섯 방위에 사는 신들의 보호를 받기 위해 여섯 방위를 향해
예배드리는 관습이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청년에게 육방예경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해 주셨다.
"동방은 부모, 남방은 스승, 서방은 아내와 자식, 북방은 친구와 친척과 이웃,
하방은 하인과 일꾼과 고용인, 상방은 출가 수행자에 해당한다.
부모는 낳아주고 길러주고 결혼을 시켜주고 유산을 물려주므로 잘 섬겨야 한다.
스승은 기술을 가르쳐주고 교육을 시켜주고 세속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므로 잘
섬겨야 한다.
아내는 남편을 사랑으로 돌보고 가정을 꾸려나가며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고
바람 피우지 않고 재산을 잘 보호하므로 잘 섬겨야 한다.
친구는 취해 있을 때 보호 해주고 두려울 때 의지처가 되어주고
재난에 처했을 때 떠나지 않으므로 잘 섬겨야 한다.
고용인은 먼저 일어나고 늦게 자며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일을 잘 처리하므로
잘 섬겨야 한다.
출가 수행자는 악에서 벗어나게 하고 선에 들어가게 하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돌보며
정신적인 의지처가 되고 천상이나
해탈로 가는 길로 인도해주므로 잘 섬겨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육방에 예를 올리던 전통적인 의식을 재가자가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윤리로 재해석해서 제시 하셨습니다.
나는 과연 참답게 예경을 올리고 있는지 돌아볼 일입니다.
(옮겨 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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