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봄 바람 난 년들/권나현

highlake(孤雲) 2018. 3. 25. 15:00


봄 바람난 년들





보소
자네도 들었는가
기어이 아랫말 매화년이
바람이 났다네

고추당초 보다
매운 겨울살이를
잘 견딘다 싶더만
남녘에서 온
수상한 바람넘이
귓가에 속삭댕께
안 넘어갈 재주가 있당가

아이고
말도 마소
어디 매화년 뿐이것소
봄에 피는 꽃년들은
모조리 궁딩이를
들썩 대는디

아랫 말은
난리가 났당께요
키만 삐쩡 큰 목련부터
대그빡 피도 안마른
제비꽃 년들 까정
난리도 아녀라

워매 워매
쩌그
진달래 년 주딩이 좀 보소
삘겋게 루즈까정 칠했네
워째야 쓰까이

참말로
수상한 그 시절이여
여그 저그 온 천지가
난리도 아니구만

그려

워쩔 수 없제
잡는다고 되것어
말린다고 되것어
암만 고것이
자연의 순리라고 안혀라

보소
시방 이라고
있을 때가 아니랑게
바람난 꽃년들
밴질밴질 한
낮짝이라도
귀경하라믄

우리도 싸게
나가보드라고




知人이 카톡으로 보내준 글인데 요즘 大勢인

全羅道 사투리에 맛깔나게 한 表現이 재미있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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