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마음은 참 묘합니다.

highlake(孤雲) 2025. 10. 29. 13:04

부처님은 불반니원경에

'마음은 고삐풀린 망아지 같으니 그 마음을 잘 붙들어야 한다'고 이릅니다.

마음이 사람을 그릇되게도 만들며, 마음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며,

마음이 훌륭한 수행자가 되기도 하고, 마음이 천사를 만들기도 하며,

마음이 사람답게 만들기도 하고, 마음이 축생으로 만들기도 하며,

마음이 지옥을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마음은 도대체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찾을 수 있을 것인가요?

중국 송나라 때 확암선사는 마음을 찾아가는 과정을 심우도(尋牛圖)로 표현했습니다.

심우도는 주로 대웅전 벽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심우도는 소와 동자에 비유하여 도해한 그림으로서, 자기의 참마음을 찾고 깨달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10단계로 나누어 그렸다하여 '십우도(十牛圖)'라고도 합니다.

첫 째는 심우(尋牛 소를 찿는다)입니다.

"우거진 수풀 헤치고 뒤좇아서 갔는데 물과 산이 넓어서 길은 더 깊네.

탈진하고 피로해 찾지 못한데 석양에 매미 소리만 나무에서 들리네."

둘 째는 견적(見跡 발자국을 보다)입니다,

"물가의 나무 아래에 발자국이 많구나. 향긋한 수풀 헤치고 발자국을 봤는가?

깊은 산 더욱 깊은 곳 찾기 힘든 데라도 뻥 뚫린 하늘 아래에 몸을 어찌 숨기랴."

셋 째는 견우(見牛 소를 보다)입니다.

"가지에는 신나는 꾀꼬리 노래, 언덕에는 버들이 춤을 춤이여.

하지만, 이렇게 다시 피치 못할 곳에서 소 모습 어른거려도 그리기는 어렵네."

넷 째는 득우(得牛 소를 얻다)입니다.

"온 정신을 다 쏟아 붙잡았어도 거치른 마음 행동에 다스리기 어렵네.

어느 땐 높은 언덕에 뛰어 올라 갔다가 또다시 구름 안개 속 깊은 곳에 숨나니."

다섯 째는 목우(牧牛 소를 길들이다)입니다.

"채찍 고삐 잠시도 떼지 않음은 티끌 속 빠져 들까봐 걱정되서 그러네.

서로가 잘 길들여 온순해지면 구태여 묶지 않아도 절로 사람 따르네."

여섯 째는 기우귀가(騎牛歸家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입니다.

"소를 타고 한가히 귀가하는 길 삘릴리, 피리소리에 붉게 타는 저녁놀.

한 박자 한 노래 가락, 무한한 이 감동을 지음(知音)은 입을 열어서 하필 말을 하려나."

일곱 째는 망우존인(忘牛存人 소는 없고 사람만 남다)입니다.

"고향 산에 소 타고 돌아와 보니 소가 없고 사람만 한가함이여.

해가 떠 한낮인데도 꿈에 빠진 나그네. 초당엔 채찍 고삐가 쓸모없이 걸렸네."

여덣 째는 인우구망(人牛俱忘 사람과 소가 모두 없다)입니다.

"채찍 고삐 사람 소, 다 사라졌네. 천하에 청천 소식을 무슨 수로 전할까.

벌겋게 달은 난로에 눈송이가 견디랴. 이제사 조사의 뜻과 하나되었음이여."

아홉 째는 반본환원(返本還源 본래 자리로 돌아오다)입니다.

"본래의 자리 오려고 사서 고생하였네.

가엾다, 맨처음부터 농아됨만 같으랴. 절경이 집 앞인데도 잘 보이지 않았네.

유유히 강물 흐르고 꽃은 붉게 피누나."

열 째는 입전수수(入廛垂手 시중에 들어가 솜씨를 나타내다)입니다.

"거리에 앞가슴 열고 맨발 벗고 뛰었네. 흙먼지 덮어쓴 얼굴 염화미소 번져라.

신선의 비결 같은 건 한 점 쓰지 않아도 봄이면 매화 고목에 향기 그윽함이여."

마음은 누겁에 걸쳐 쌓인 습기로 이리저리 날뛰는 고삐풀린 망아지 같습니다.

그 마음에 쌓인 습기를 제거하다보면 어느 순간 마침네 걸림이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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