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스크랩

스치듯 지나가는 가을이 사랑스운 이유

highlake(孤雲) 2025. 10. 24. 15:01

 

“겨울이 목판화(woodcut), 봄은 수채화(watercolor), 여름은 유화(oil painting)라면,

가을은 그 모든 것의 모자이크다.” “인생은 가을(fall) 같다. 짧으면서도 형형색색이다.”

– 작자 미상

어느덧 가을 한복판. 모두들 한껏 음미하고(savor it) 있다. 사계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시절(the most beloved time)인 듯하다.

 

단순한 감정(emotional impression)이 아니라 생리적 심리적 반응(phisiological and

psychological response)에서 비롯된 과학적 현상이라고 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임상심리학자(clinical psychologist) 수전 앨버스 박사는

건강 매체 ‘The Healthy’를 통해 “가을은 감각·뇌·생체리듬이 조화롭게 반응하는 계절”

이라며 가을에 끌리는 이유를 다섯 가지 요인으로 정리했다(outline five factors).

 

첫째는 오감을 깨우는(awaken the five senses) 자극이다.

가을은 시각·청각·후각이 동시에 민감해지는(become heightened) 계절이다.

단풍(fall foliage), 낙엽(fallen leaves) 밟는 소리, 흙과 나무 냄새(scent)가 감각을

부추긴다(stimulate the senses). 앨버스 박사는 “이런 각성 반응(arousal reaction)

뇌의 보상 중추 활성화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promote dopamine release) 포근한

행복감을 준다”고 말한다.

둘째는 짧아서 더 소중한 희소성이다.

여름과 겨울 사이에 잠시 스치듯 지나가는(pass in a flash) 가을은 인간 심리에 ‘희소성

효과’를 일으킨다(trigger a ‘scarcity effect’).

자주 오래 누릴 수 없는 한정된(be limited and fleeting) 것일수록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심리적 본능이 애착(attachment)을 만든다.

 

셋째, 일상의 리듬을 되찾는 안정감이다.

한여름의 어수선함(chaos of midsummer)이 지나가고 추석·추수감사절 명절까지

치른 뒤 원래의 규칙적인 생활 질서로 돌아가는 효과다.

예측 가능한 일정한 패턴의 일상(predictable and steady daily pattern)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완화시켜 불안감을 낮추고(reduce anxiety) 마음의 평온을

회복한다(restore emotional calm).

 

넷째, 신선한 공기가 주는 활력이다.

뜨거운 여름과 달리 야외 활동(outdoor activities)을 유도한다.

운동하기 좋고 체온(body temperature) 조절이 수월하다.

시원한 공기 속에서 걷거나 뛰면 뇌의 산소 농도(oxygen level)가 높아져 사고가

명확해지고 몸과 마음이 맑아진다.

 

다섯째는 숙면(sound sleep)을 돕는 최적의 기온이다.

체온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돕고 몸을 쾌적하게 이완시켜 생체 리듬을 안정시킨다

(stabilize biological rhythms). 수면과 기분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충분한 수면은

정서적 안정감을 높인다고(enhance emotional stability)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한꺼번에(all at once), 여름은 가을로 무너져 내렸다(

collapse into fall).”– 오스카 와일드(아일랜드 작가).

“가을은 놓아주는(let things go)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준다.” - 작자 미상

 

<조선일보 오피니언(윤희영의 News English)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