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늙어 있고
어느덧 해골이 된다.
눈감고 고요히 생각해 보면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깊이깊이 생각해 보면
다 허망한 것이 인생이다.
갖고 온 것이 하나도 없었고
갖고 갈 것이 하나도 없건만
삶은 소유의 전쟁터이다.
전쟁터에서 마음 편한 삶이 있을까?
살아서 마음 고생이 끝이 없다가
죽으면 이름 석 자 누가 부르나
알긴 알지만 머리로만 알 뿐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사는 게 바쁘고
가슴은 공허하고 허탈하다.
너무너무 답답하지만
답답한 마음 풀어헤칠 곳이 없다.
그냥그냥 살다가 거짓말처럼 늙는다.
저마다 떵떵거리며 사는 것 같아도
자신은 알고 있다.
어디론가 질질 끌려가는
대책 없는 인생을 알고 있지만
생각하기 싫을 뿐이다.
우리네 삶은 그렇게 저물어 간다.
그래도 저녁바람이 참 시원하다.
저 바람은 영원하다
<깊이깊이 생각해 보면 / 묵연 스님>
'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별거 없더라 (0) | 2025.07.21 |
|---|---|
| 환자투성이인 세상에 내 詩가 도움이 될까? (8) | 2025.07.18 |
| 자존감 떨어진 너에게 (4) | 2025.07.08 |
| 내가, 다가가도 될까요? (0) | 2025.06.30 |
| 나는 나룻배/한용운 (0) | 2025.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