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깊이 깊이 생각해 보면

highlake(孤雲) 2025. 7. 16. 12:53

어느덧 늙어 있고
어느덧 해골이 된다.
눈감고 고요히 생각해 보면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깊이깊이 생각해 보면

다 허망한 것이 인생이다.

 

갖고 온 것이 하나도 없었고
갖고 갈 것이 하나도 없건만

삶은 소유의 전쟁터이다.

 

전쟁터에서 마음 편한 삶이 있을까?
살아서 마음 고생이 끝이 없다가
죽으면 이름 석 자 누가 부르나

 

알긴 알지만 머리로만 알 뿐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사는 게 바쁘고

가슴은 공허하고 허탈하다.

 

너무너무 답답하지만

답답한 마음 풀어헤칠 곳이 없다.

 

그냥그냥 살다가 거짓말처럼 늙는다.
저마다 떵떵거리며 사는 것 같아도

자신은 알고 있다.

 

어디론가 질질 끌려가는
대책 없는 인생을 알고 있지만

생각하기 싫을 뿐이다.

 

우리네 삶은 그렇게 저물어 간다.
그래도 저녁바람이 참 시원하다.
저 바람은 영원하다

 

<깊이깊이 생각해 보면 / 묵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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