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훌륭한 의사의 은퇴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매우 유명했다.
그에게는 많은 제자와 동료가 있었다.
그들이 모두 모여서 춤추고 노래하고 술을 마셨다.
그런데 정작 그 의사는 슬픈 표정으로 어두운 구석에 서 있었다.
한 친구가 다가가서 그에게 물었다.
“왜 그러나? 우리는 축하를 하고 있는데 자네는 여기서 슬프게 혼자 서 있군.
자네는 은퇴하는 걸 원하지 않나?
자네 나이가 일흔다섯이네.
이미 15년 전에 은퇴했어야 했지.
하지만 자네는 아주 훌륭한 의사여서 일흔다섯 살이 되어도 자네를 경쟁에서
이길 사람이 없네.
자네 발끝도 못 따라가지. 자, 편한 마음으로 은퇴를 하게.”
그가 말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이었다네.
내 부모님이 내가 의사가 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나는 슬프군.
나는 가수가 되고 싶었지.
정말 좋아했을 거야.
길거리의 가수가 되더라도 나는 나 자신으로 살았을 거네.
지금 나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의사이긴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이 아니네.
사람들이 나를 훌륭한 의사라고 칭찬할 때마다 나는 그들이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처럼 들린다네.
나는 상도 많이 받고 명예박사도 되었지만 이것은 내가 아니기 때문에
내 가슴에 기쁨이 종이 울리지 않는다네.
의사로서의 삶이 나를 죽였네.
나를 파괴하고 말았어.
비록 거리에서 구걸을 해야 한다고 해도 나는 피리 연주자가 되고 싶었거든.
거지가 되어도 나는 행복했을 거야.”
- 오쇼의 [운명이란 무엇인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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