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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보고 들은 대로 행한다

highlake(孤雲) 2022. 9. 18. 12:10

인간은 '보고 들은'것에 의해 지배(支配) 받는 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인간은 '보는 것'에 의존(依存)해서 진화(進化)해 왔다.
인간의 감각(感覺)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시각은 모든 감각의 60%를 점유(占有)한다.

일상생활에서도 사물(事物)을 보는 행위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학교에서 급우를 충동적(衝動的)으로 칼로 찌른 학생에게 그 까닭을 묻자

영화 [친구]를 여러 차례 봤더니, 자신도 모르게 그만 모방(模倣)을 하게 됐다고

답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가문(家門)'이라 는 것, '가풍(家風)', '집안내력(來歷)'이라는 것을 따지는 것도,

결국은 무엇을 '보고 듣고' 자랐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체로 딸 들은 20-30대 의욕(意慾)이 왕성(旺盛)할 때는 '절대로 엄마의 단점을

안 닮겠다'고 큰소리치지만, 이럭저럭 40대를 넘기게 되면 그 안 닮겠다던 '엄마의

단점'을 붕어빵처럼 닮아간다.

아들들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엄마를 때리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대부분의 아들들은

'여자는 때려도 되는 존재구 나' 라고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 어른이 되고 가정을 가진

다음 자기 아버지와 똑같이 아내를 때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보고 들은'것이 무의식(無意識)과 잠재의식 (潛在意識) 에 잠복(潛伏)해 있다가,

시간이 흐르고 의지(意志)가 약해질 때 드디어 그 본색(本色)을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보고 듣는' 사물이나 사건, 심지어 사람에 대한 인식(認識)은 단순히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 이상이다.

이들은 우리의 무의식과 잠재 의식(無意識과 潛在意識)에 자리를 잡고 지속적

(持續的) 으로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본다는 것', 그리고 그 영상을 관장(管掌)하는 우뇌(右腦,)의 작용은

참으로 중요하다.



               - 華谷·孝菴의 좋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