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를 위해서는 가을밤도 길지 못하다.
꽃이 이울기를 못 기다려 물이 언다.
윗목에 들여놓고 덧문을 닫으면 방안은 더욱 향기롭고
품지는 못하되 꽃과 같이 누울 수는 있는 것
가을 밤의 호사다.
나와 국화뿐이려니 하면
귀뚜리란 놈이 화분에 묻어 들어왔다가
울어대는 것도 싫지는 않다.
- 이태준(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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