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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여인

highlake(孤雲) 2015. 4. 1. 16:26

 

 

푸에로토리코의 국립 미술관에는 푸른 수의를 입은 노인이
젊은 여자의 젖을빠는 한 작품이 걸려있다
작품명은 '노인과 여인'이다.
국립미술관에 들어선 방문객들은 노인과 여자의 부자유 스러운
애정행각을 그린 이 작품에 불쾌한 감정을 표출한다.
이런 싸구려 그림이 어떻게 국립 미술관의 입구에 걸릴 수가 있단 말인가?
딸 같은 여자와 놀아나는 부도덕을 통렬히 꾸짖기도 하며 참으로
의아한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푸른 수의를 입은 주책없는 노인과 이성을 잃은 젊은 여성은 가장
부도덕한 인간의 유형으로 비칠 수도 있다.
작가는 어떤 의도로 이 자칫 불륜의 현장처럼 보이는 작품을 형상화
하고 있는 것일까?

 

이 그림은 정말 3류 포르노인가? 그런데 푸른 수의를 입은 노인은
분명히 젊은 여인의 아버지이다.
커다란 젖가슴을 드러내놓고 있는 여인은 주책으로 보이는 노인의 딸이다.
이 노인은 푸에로토리코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였다.
그러나 독재정권은 노인을 체포해 감옥에 가두고 가장 잔인한 형벌을 내렸다.
음식물 투입금지라는.....

              

 

               노인은 서서히 굶어 죽어 갔다. 딸은 해산을 한지 며칠 지나지 않은
               몸이었지만 감옥의 아버지를 찾아갔다.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위해서였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버지를 보는
               딸의 눈에 핏발이 섰다.
               마지막 숨을 헐떡이는 아버지 앞에 무엇이 부끄러운가? 
               그리고 불은 젖을 아버지 입에 물렸다.음란쯤으로 비쳐진 노인과 여인의
               그림은 부녀간의 사랑과 헌신과 애국심이 담긴 숭고한 작품이다.
               푸에로토리코인들은 이 그림을 민족의 혼이 담긴 최고의 예술품으로 자랑하고 있다.
               노인과 여인에 깃든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은 비나하지만,
               그러나 그림속에 담긴 본질을 알고나면 눈물을 글썽이며 명화를 감상한다
               사람들은 본질을 알기전에 속단하며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우를 범하기 쉽다.
               본질을 알면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교만과 아집 그리고 편견을 버려야 비로소 
                아름다운 세상이 보이게 된다.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