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부귀영화를 꿈 꿉니다.
역대로 부귀영화를 이룬 이들은 많지만 행복했다고 하는 이는 없으니 말입니다.
오히려 부귀영화가 어깨를 짖눌러 보통 사람들 보다도 삶이 불행했다고 탄식합니다.
행복은 부귀영화에 있지 않고 자족함에 있습니다.
청나라 때 황제였던 순치제가 지었다고 전하는 '순치황제 출가시'는 이를 반증합니다.
"곳곳이 총림이요 쌓인 것이 밥이러니, 대장부 어데 간들 밥 세그릇 걱정하랴.
황금과 백옥만이 귀한 줄을 아지 마소, 가사 옷 얻어 입기 무엇보다 어려워라.
이내 몸 중원천하 임금 노릇 하건만은 나라와 백성걱정 마음 더욱 시끄러워.
인간의 백년 살이 삼만 육천 날이란것 풍진 떠난 명산대찰 한나절에 미칠손가.
당초에 부질없는 한 생각의 잘못으로 가사 장삼 벗어치고 곤룡포를 감게 됬네.
이 몸을 알고 보면 서천축 스님인데 무엇을 반연하여 제왕가에 떨어졌나?
이 몸이 나기전에 그 무엇이 내 몸이며 세상에 태어난 뒤 내가 과연 뉘기런가.
자라나 사람노릇 잠깐 동안 내라더니 눈 한번 감은 뒤에 내가 또한 뉘기런가.
백년의 세상일은 하루 밤의 꿈속이요, 만리의 이 강산은 한판 놀음 바둑이라.
대우씨 9주 긋고 탕임금은 걸을 치며 진시황 6국 먹자 한태조가 새 터 닦네.
자손들은 제 스스로 제 살복을 타고났으니 자손을 위한다고 말·소 노릇 고만하소.
수천년 역사 위에 많고 적은 영웅들아 푸른산 저믄 날에 한줌 흙이 되단 말가.
올 적엔 기쁘다고 갈 적에는 슬프다고 속 없이 인간에 와 한바퀴를 돌단 말가.
애당초 오잖으면 갈 일 조차 없으리니, 기쁨이 없었는데 슬픔인들 있을손가.
나날이 한가로움 내 스스로 알것이라, 이 풍진 세상 속에 온 갖 고통 여일이라.
입으로 맛 드림은 시원한 선열미요, 몸 위에 입는 것은 누더기 한벌 원이로다.
오호와 사해에서 자유로운 손님 되어 부처님 도량 안에 마음대로 노닐새라.
세속을 떠나는 일하기 쉽다 말을 마소, 숙세에 쌓아 놓은 선근없이 아니되네.
18년 지내간 일 자유라곤 없었도다. 강산을 뺏을려고 몇 번이나 싸웠드냐.
내 이제 손을 털고 산 속으로 돌아가니 만가지 근심 걱정 내 아랑곳 할 것 없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사바세계라고 하는데,
사바세계는 인고로 참아 나가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세계로 욕망이 치성할수록
비례해서 고통도 배가 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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