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소찬/박목월

highlake(孤雲) 2026. 4. 3. 13:02

소찬  

           - 박목월 -

 

오늘 나의 밥상에는

냉이국 한 그릇

풋나물무침에

신태(新苔)

미나리김치

투박한 보시기에 끓는 장찌개

 

실보다 가는 목숨이 타고난 복록(福祿)을

가난한 자의 성찬(盛饌)을

묵도(默禱)를 드리고

젓가락을 잡으니 혀에 그득한

자연의 쓰고도 향긋한 것이여

경건한 봄의 말씀의 맛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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