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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은 나와 한 몸이다

highlake(孤雲) 2026. 3. 5. 12:32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보았다.

 

성인 한 사람의 몸에는 비누 여섯 장 정도 분량의 지방이 있고,
보통 크기의 못을 하나 만들 만큼의 철분이 있으며,
연필을 수백 자루 만들 수 있는 탄소...
천 개비 이상의 성냥을 만들 수 있는 인...
그리고 웬만한 크기의 개집 하나 칠할 만큼의 페인트를 만들 수 있는
다량의 석회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양(量)에 대해서야 맞는지 모르겠으나 분명한 사실은,
세수할 때 사용하는 비누의 지방 성분이 내 몸에도 있으며,
한낱 쇠붙이에 불과한 못, 대수롭지 않게 여긴 연필, 심지어 성냥개비에조차
내 몸을 이루는 구성요소 일부가 `같이` 들어있다는 사실이다.

너무나도 특별하고 고상하게 여기는 우리의 몸에
주변 사물의 구성요소가 함께 들어있다는 사실은 묘한 느낌을 준다.

 

하기야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원소의 종류가 백몇 가지에 불과하니
그 제한된 원소들이 이렇게 또는 저렇게 결합하여 물(H2O)도 구성하고 나무도

구성하고 소금(NaCl)도 바위도 쇠도 공기도 그리고 풀도 동물도 구성하고 있을진대,
우리의 몸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으리라.

 

마치 아이들이 `레고`를 가지고 요리조리 맞춰, 집도 만들어 보고 차도 만들어 보고
토끼 말 우주선을 만들어 보듯이, 이 세상 만물도 마찬가지로, `원소`라는 `레고`로
다양한 형상을 이루고 있으며, 내 몸 역시 그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조막만했던 나의 몸이 어떻게 이리 자랄 수 있었겠는가?
숨쉬고 마시고 먹고... 그렇게 섭취한 음식이 모여서... 이 몸 그대로가 음식물 덩어리다.
이 세상의 모든 원소들은 땅에 녹아들고, 그 땅에서 자란 곡식을 우리가 먹고..
나와 세상 만물이 이렇게 얽히고 설켜 돌아가고 있다....

 

저기 저 물의 일부가 내 속에 들어와 내 몸이 될 수 있고
저기 저 풀 한포기의 일부도 내 몸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
저 공사판에 이리저리 딩구는 쇳조각의 일부까지도 언젠가는 내 몸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 심지어 내가 버린 쓰레기조차 언젠가는 내 몸 속에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리하여 주변사물과 내 몸이 완전별개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면 주변사물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다.

한낱 사물조차 함부로 대하지 않는 사람이 어찌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겠는가?

 

내가 내 몸을 함부로 대할 수는 없는 법.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내 몸이기에..

 

'하늘과 땅은 나와 한 뿌리요, 만물은 나와 한 몸이다'
天地與我同根(천지여아동근) 萬物與我一體(만물여아일체) - 벽암록

'이 세상은 한송이 꽃' (世界一花 세계일화) - 만공선사

 

※ 아인슈타인을 구성하고 있던 요소 중의 일부가 지금 나를 구성하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