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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도 넓은 나

highlake(孤雲) 2025. 12. 20. 12:59

오지랖도 넓은 나


길을 가다가도
길바닥에 종이컵이 뒹굴면
그 종이컵을 밟아서 속이 시원한 나

다니다가
공사장 인부들이 일을 하는 걸 보고
그냥 지나치면 되는 돼
꼭 서서 한참 쳐다보고 가야만 하는 나

공사 중이라고
갖다 놓은 표지판이 넘어져 있으면
꼭 바로 세우고 가야 속이 시원한 나

요즘 유행인 카카오 바이크나
전동 킥 보드가 넘어져 있으면
꼭 일으켜 세워놓고
가야만 속이 시원한 나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면 되는 돼

꼭 그 개 곁에 가서
쭈쭈쭈하며 부르고
만지고 쓰다듬어 주어야 하는 나

누가 봐도.
조금 모자라는 것 같은 사람 나

어디 가나
환영받지 못할 것 같은 나

정말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고 오줄없는 나

결론은 오지랖도 넓은 나
그런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