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바람이고 싶다.
조용한 정원에 핀 꽃을 보면, 그냥 스치지 아니하고 꽃잎을 살짝 흔드는
바람으로 살고 싶다..
언제 보아도 머리를 청결하게 감은 아가씨가 시중들어야 마음이 흐믓한
노년의 신사가 되고 싶다..
질풍노도와 같은 바람은 아닐지라도, 여인의 치맛자락을 살짝 흔드는 산들
바람같이 저무는 노년을 멋지게 살고 싶다.
시대의 첨단은 아니지만,두 손으로 핸드폰 자판을 누르며 문자를 날리고,
길가에 이름없는 꽃들을보면, 디카로 담아 카톡을 보낼 줄 아는 센스있는
노년이고 싶다.
가끔은 소주 한병에 취해 다음 날까지 개운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여인과 함께라면, 밤 늦게까지 노닥거리는 재미를 느끼는 풍류객이고 싶다.
아직은 립스틱 짙게 바른 여자를 보면, 살내음이 코끝에 스쳐와서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나이.
세월은 어느덧 저산넘어 황혼이지만.. 머물기보단 바람부는대로 가고 싶은
충동을 느껴보고 싶은 나이.
제발..!!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젊은 오빠' 라고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램의 마음으로 살아 갑니다.
즐겁게
즐겁게.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옮겨 온 글>
출처/불교인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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