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층에 사는 어떤 여자가 삶이 너무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뛰어내렸다.
그런데 뛰어내리면서 보니까
10층에서는 금슬이 좋고 화목하던 부부가 싸우는 게 보였고,
9층에서는 밝고 유쾌하고 잘 웃던 남자가 우는 게 보였고,
8층에서는 남자들과 말도 하지 않던 여자가 바람피는 게 보였고,
7층에서는 건강하기로 소문난 여자가 약 먹는 게 보였고,
6층에서는 돈 많다고 자랑하던 남자가 일자리 찾는 게 보였고,
5층에서는 듬직하고 정직하던 남자가 여자 속옷 입는 걸 보았고,
4층에서는 닭살커플로 엄청 사랑하던 연인이 헤어지려고 싸우는 걸 보았고 ,
3층에서는 남녀관계가 복잡하다던 할아버지가 혼자 보내는 걸 보았고,
2층에서는 이혼하고 남편을 욕하던 여자가 남편을 그리워하는 걸 보았다.
"11층에서 뛰어 내리기 전에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사람마다 말 못할 사정과 어려움은 다 있구나
다시 생각해보니 나도 뭐 그렇게 불행한 건 아니었다.
내가 이렇게 죽으면 저 사람들이 나를 보고 뭐라고 할까?
그들도 나를 보며 자기는 괜찮다고 자기위안을 하겠지."
여자는 갑자기 억울한 생각이 확 들어서 그 억울한 마음에 비명을 지르다가
자기 비명 소리에 자기가 놀라서 깨고보니 꿈이었다.
한바탕 꿈이었던 것이다.
그 여자가 또 뛰어내릴 생각을 했을까?
천만에 말씀이다
그렇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내가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아주 많다.
세상에 대해서만 그럴까?
남들에 대해서만 그럴까?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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