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은 어느 한 순간도 머무름 없이 순간에서 순간으로 흘러갑니다.
남녘에 꽃소식이 왔다 해서 가보니 그 새 낙화되어 길거리를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꽃을 쫓아 위녘으로 올라가니 비로소 꽃들의 화려한
군무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도 봄비의 심술에 며칠을 버티지 못할듯 싶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소년이 중년되고 중년이 노인되는 것은 순간의 일입니다.
원효스님은 자연의 무상을 다음과 같이 읊었습니다.
시간 시간이 옮기고 옮겨서 낮과 밤이 지나가고.
날과 날이 옮기고 옮겨서 초하루 그믐이 지나가고.
다달이 옮겨 문득 해에 이르고.
연년이 옮기고 옮겨 잠깐 사이에 죽음의 문턱에 이르나니!
참으로 무상한 것이 자연계의 현상입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이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이치를 망각한 채 현상에
매몰되어 지금의 모습이 영원할 것인 양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자신을 돌아보곤 머리에 얹힌 흰 서리를 안타까워하머
슬퍼합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이는 변화무상한 자연의 이치를 알기에 세월의 흐름에
놀라거나 슬퍼하지 않습니다.
그는 머리에 얹힌 흰 서리를 기꺼워하며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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