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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안쪽 보기만 해도 암 진단… 年 1회 검진을

highlake(孤雲) 2024. 11. 14. 12:59

목 안을 들여다보는 이비인후과 진료실에서 환자를 볼 때 안타까울 때가 있다.

조금만 일찍 발견했다면 수술로 완치까지 할 수 있는 두경부암인데,

늦게 발견되는 경우다. 두경부암은 뇌와 안구, 식도를 제외하고, 얼굴이나 코,

목, 구강, 후두 등 목 위에 있는 기관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갑상선암을 제외한 두경부암은 2011~2020년 10년 사이에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암이 11% 늘어난 데 비하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두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없기에 대개 절반 이상이 림프절 등으로 전이되고서야

발견된다. 이렇게 암이 많이 진행되면 수술할 때 절제 부위가 커지면서 숨 쉬고

먹고 말하는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두경부암이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

▲혓바늘이나 혀의 염증, 궤양이 2주 이상 지속

▲목소리가 쉬거나 힘이 빠지는 등의 변화가 2주 이상 지속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삼킬 때 통증

▲목에 멍울이 갑자기 생겨 커지며, 만졌을 때 주위 조직에 붙어 잘 움직이지 않음

▲가래에 피가 계속 섞여 나오는 것 등이다.

 

흡연은 특히 구강암이나 후두암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데,

두경부암의 발병률을 약 15배 정도 높인다.

여기에 음주까지 더해지면 위험이 급증하는 만큼, 금연 금주해야 한다.

또 자궁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입안과 목에 암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으면 구인두암 예방에도 도움 된다.

거의 모든 두경부암은 이비인후과 의사가 목 안을 들여다보는 것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검사 전에 금식할 필요도 없다.

1년에 한 번 정도 이비인후과에 들러 두경부암 검진을 받아 보면 좋겠다.

 

<조선일보 건강 ( 남순열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목 질환 센터장)의 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