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스크랩

여객기는 왜 왼쪽으로만 타고 내릴까

highlake(孤雲) 2025. 6. 18. 12:38

 

그러고 보니(come to think of it) 그렇다. 여객기 승객(airline passenger)은 모두

기체의 왼쪽으로 타고 내린다(board and disembark from the port side of the fuselage).

어느 나라에 가든, 어느 항공사든 막론하고(regardless of the airline) 승객 탑승구

(passenger boarding door)는 예외 없이 비행기 왼쪽에 있다.

마치 불문율(unwritten rule)처럼 돼 있다.

이 오랜 관행(long-running practice)은 과거 해양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date back to the maritime era). 항공 전문 매체 The Aviation Historian에 따르면,

항공 용어(aviation terminology) 상당수는 해양 전통에서 유래했다(be derived from

maritime lore). 선박을 항구에 정박할 때 배의 왼쪽을 부두에 갖다 대던(dock ships with

their left side facing the pier) 관행도 항공 분야에 그대로 이어졌다

(be carried over into the field of aviation).

 

왼쪽이 효율성 면에서도 낫다(be better in terms of efficiency).

승객이 왼쪽으로 타고 내리는 동안, 오른쪽에서는 지상 요원들이 연료 보급(refueling),

수하물 적재·하역(baggage loading and unloading), 기내식 공급(in-flight meal supply)

각종 업무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다.

양쪽 동선이 겹치지(overlap) 않아 안전에 도움이 되고(help ensure safety) 시간도 절약된다

(save time).하지만 작용(action)이 있으면 반작용(reaction)이 일어나기 마련.

현상 타파를 위한 쿠데타 시도(coup attempt)가 있었다.

1930년대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오른쪽 탑승을 기도했다.

그러나 항공 여행이 그야말로 급격히 유행하기 시작하고(begin to take off quite literally)

공항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좌측 사용이 더 효율적이라는(be more efficient) 사실이 입증되자

다시 왼쪽 탑승으로 돌아왔다(revert to left-side boarding).

비행기 기장 좌석이 조종석(cockpit) 왼편에 있어 공항 게이트에 접근할(taxi to the gate)

거리를 더 쉽게 판단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play a role).

이후 터미널 게이트와 비행기를 직접 연결하는 이동식 탑승교(movable air bridge)가 도입되면서

모든 항공기가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게 됐고, 왼쪽 탑승이 수십 년간 변함없이 이어져 왔다

(steadfastly remain the same for decades).

 

‘port side’는 말 그대로 항구(port)에서 부두와 맞닿는 선박의 측면(side)을 말한다.

그래서 배의 뒷부분 고물(stern)에서 뱃머리(bow) 방향으로 왼편 앞부분인 좌현(左舷)을 일컫는

단어로 굳어졌다. 그 과정에서 port는 왼쪽을 뜻하는 left와 동의어처럼 쓰이게 됐고

(be used almost synonymously), portside는 형용사·부사로 ‘좌측의’ ‘왼쪽으로’,

속어(slang)로는 ‘왼손잡이의(left-handed)’라는 뜻으로 의미가 확장됐다.

<조선일보 오피니언(윤희영의 News English)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