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모음
때로는 수채화처럼 때로는 유화처럼
highlake(孤雲)
2019. 3. 8. 10:14
때로는 수채화처럼 때로는 유화처럼
누구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의 삶이 맑고
투명한 수채화였으면 좋겠다는...
내가 그려온
삶의 작은 조각보들이
수채화처럼 맑아 보이지 않을 때
심한 상실감.
무력감에 빠져 들게 되고 가던 길에서 방황하게 된다.
삶이란 그림을 그릴 때
투명하고 맑은 수채화가 아닌
탁하고 아름답지 않은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만은
수채화를 그리다가 그 그림이
조금은 둔탁한 유화가 된다면 또 어떠하랴.
그것이 우리의 삶인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삶의 모습인 것을!
때로는 수채화처럼
그것이 여의치 않아
때로는 유화처럼 군데 군데 덧칠해 가며
살아간들 또 어떠하랴.
누구나 다
그렇게 한 세상 살다 가는 것을...
맑은 영혼 하나만
가져 가게 되는 것을...
- 지혜의 숲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