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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 영원히 되도록 살자

highlake(孤雲) 2019. 2. 22. 10:58



십여년 전에 <마지막 강의>라는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카네기멜론 대학의 컴퓨터공학 교수 랜디 포시입니다.
그는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마지막강의를 했었습니다.
그 마지막 강의를 하게 된 사연은 자신이 죽어도 커나가는 아이들이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를 남겨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랜디 포시 교수는 아이들이 셋이었는데, 모두 어린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재직하고 있는 모교 강당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면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추구했는지?
어떤 인생관과 가치관을 갖고 있었는지’를 강의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강의를 하는 랜디 교수는 슬프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아니라
펄펄 살아있는 보통의 사람으로 강당에 나왔고, 행복하고 즐거움에 찬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그의 아내가 교수에게 큰 마트에서 물건을 사오라고 부탁했습니다.
그가 물건을 사러갔다가 손님이 직접 계산하는 계산대에서 계산하다가
실수해서 몇 십 달러를 환불받아야 했습니다.
교수는 그 돈을 돌려받기 위해 줄을 섰는데,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교수는 그 돈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왜냐하면 ‘삶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나마 가족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스스로 ‘알아차림’ 하고 무엇이 더 소중한지를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시한부라는 판정을 받는 것이 축복일 수도 있습니다.
온갖 삶 속에 찌들려 가족에게 따뜻한 사랑 못하고 갑자기 죽는 경우 보다
더 가치가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위 랜디포시 교수는 삶이 얼마 남겨 놓지 않음을 자각하여 경제적인 돈보다는

가족과 함께 하고자 한 그 마음이 더 컸던 것입니다.
후일 어린 자식들은 자라서 아버지의 그 애틋한 한 순간의 마음을 안다면
그 마음을 평생 간직할 것이며,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비록 아버지의 형체 모습은 없지만 아버지가 남긴 따뜻한 부정(父情)은 아이들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순간과 영원이 만나는 지점이요,
아버지의 가족과의 시간은 비록 짧았지만 영원히 가슴에 남아 있게 됩니다. 

 
                                 <옮겨 온 글>


출처/불교인드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