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너에게 쓴다/천양희

highlake(孤雲) 2018. 9. 18. 09:49



너에게 쓴다 /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자리 잎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잎 진자리 새가 앉는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 풍화되었다.

Ira Yakovleva 作 *Inessa Galante - Ave Ma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