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이면 생각나는 것들

highlake(孤雲) 2017. 12. 6. 10:10


겨울이면 생각나는 것들



요즘같이 추운 겨울이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오래전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때의 일이다.  

퇴근하고 어두워진 거리에서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릴 때다. 

그 땐 버스도 자주 없어 정거장에서 오래 기다려야 했기에, 

배도 고프고 자연히 소주 한잔 생각이 간절했었다. 


                                            

길거리 리어커에서

사먹는 오뎅(어묵)꼬지의 맛이란....

퇴근하고 빈속에 들어간

소주 한잔의 찡하는 감동 

후 불면서 마시는 오뎅국물의 맛

언 몸을 녹여주는 뜨끈한 그 맛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포장마차에  

김이 무럭무럭 나는 홍합탕

직장 동료들과 "딱~ 한잔"만 하며

마신 소주가 일어날 땐

벌써 다리가 휘청거린다.

그래도

그런 맛으로라도 직장생활은 꽤 할 만 했던 때였다.



                                            

또 하나

동네 어귀에

할아버지가 리어커에 드럼통으로 만든  

군 고구마 굽는 틀에 장작을 밀어 넣으면,

손불을  쬐면서 언 손을 녹이고,

아이들 생각에 따끈한 군고구마 한봉지 사다주면

애들 엄마가 더 좋아하고

자다 일어난 아이들 

호호불어가며 입가에 검뎅을 묻히면서도 좋아라 했었지.


군밤 또한 빼 놓을 수 없고....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늦은  밤거리

"찹쌀 떠~억"

"매밀 무~욱" 길게 늘어뜨리고

골목을 지나가며 외치던 처량했던 소리.....


                                                       

그 정겨웁던 겨울 모습은 이제는

기껏

추억 속으로 ...

기억 속으로 ...

도시속의 편의점 문화에 다 흡수되어 없어지고....


이제는 볼 수 없는 정겨운 겨울 정경이다. 


※ 위 사진들은 인터넷 검색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