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3 3

바람을 나타내는 한자

올해는 가을 초입에 대형 태풍으로 나라의 근심이 컸다. 거센 바람의 대명사로 통하는 태풍의 한자는 ‘颱風’이다. 颱는 자전에 ‘태풍 태’로 풀이되어 있을 정도로 태풍 외에는 사용례가 없는 독특한 문자다. 태풍은 사실 그리 오래된 말이 아니다. 근대 이전에는 휘몰아치는 바람을 ‘구풍 (颶風)’이라고 불렀다. 태풍이라는 용어가 보급된 것은 1920년대 이후다. 일본의 국가 예보 체계를 설계한 기상학자 오카다 다케마쓰(岡田武松)가 중앙 기상대장(지금의 기상청장) 시절 북서태평양 열대성 저기압을 부르는 국제적 명칭인 ‘타이푼(typhoon)’의 어원과 발음을 고려하여 후젠, 타이완 등 남중국의 지역어로 사용되던 颱風(일어 발음 타이후)을 정식 기상용어로 정착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어로 세차게 몰아치는 거..

바람의 이름

샛바람, 하늬바람, 마파람, 높새바람…. 동서남북(東西南北)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순우리말 표현이다. 듣기에 좋으며 정겹기까지 하다. 우리 기상청에서 분류하는 각종 바람의 이름도 쉽고 편한 표현이어서 역시 듣고 부르기에 좋다. 바람이 없는 상태를 고요, 가벼운 상태를 실바람, 그보다 조금 강하면 남실 바람으로 적는다. 이어 산들바람, 건들바람, 흔들바람, 된바람으로 차츰 급을 높인다. 중국에서는 이들을 무풍(無風), 연풍(軟風), 경풍(輕風), 미풍(微風), 화풍(和風), 청풍(淸風), 강풍(强風)으로 적는다. 이 정도의 바람이면 우리가 생활하는 데 달리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센바람(near gale), 큰바람(gale) 등급으로 들어서면 사람이 걷기조차 곤란해지거나 아예 걸을 수가 없을 정도에 ..

살아가면서 지키면 좋은 말씀

인생살이에 좋은 글 좋다고 해서 금방 달려들지 말고 싫다고 해서 금방 달아나지 말고 멀리 있다해서 잊어버리지 말고 가까이 있다해서 소홀하지 말라. '악'을 보거든 뱀을 본듯 피하고 '선'을 보거든 꽃을 본듯 반겨라. 부자는 빈자를 얕잡아보지 말고 빈자는 부자를 아니꼽게 생각지 말고 은혜를 베풀거든 보답을 바라지 말고 은혜를 받았거든 작게라도 보답하고 타인의 것을 받을 때 앞에서지 말고 내 것을 줄때 뒤에 서지 말라. 타인의 허물은 덮어서 다독거리고 내 허물은 들춰서 다듬어 고치고 사소한 일로 해서 원수 맺지말고 이미 맺었거든 맺은 자가 먼저 풀라. 모르는 사람 이용하지 말고 아는 사람에게 아부하지 말고 공적인 일에서 나를 생각지 말고 사적인 일에는 감투를 생각지 말라. 공짜는 주지도 받지도 말고 노력없는..

좋은 글 모음 2022.09.23